가을로 접어들면서 경추 디스크(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 근육과 인대가 쉽게 경직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저녁 찬바람에 어깨를 움츠리거나, 하루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직장인·수험생·디지털노마드,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 중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오랜 시간 운전을 한 뒤 갑작스럽게 목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잦다.

경추 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연골판인 추간판이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목 뻣뻣함이나 뒷목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팔로 뻗치는 통증, 손끝 저림, 감각 이상, 팔 힘이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단순한 근육통은 휴식이나 스트레칭으로 완화되는 반면, 목디스크는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팔·손으로 저림이 퍼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하거나, 한쪽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신경 압박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 이병용 원장 (사진=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제공)

최근에는 이러한 환자들 사이에서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경추 내시경 수술’을 선택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이 수술은 약 5mm의 미세 절개 부위를 통해 내시경과 미세 수술 기구를 삽입해 돌출된 추간판 조각이나 신경을 누르는 염증·뼈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모든 환자가 내시경 수술 대상은 아니다. 디스크 탈출의 위치, 크기, 신경 압박 정도, 기존 질환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따라서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는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또 내시경 수술은 시야 확보와 미세 조작이 중요한 만큼, 경험이 풍부하고 최신 장비를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시경 장비의 해상도나 수술팀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은 “가을철에는 온도 변화로 근육이 쉽게 긴장하고 혈류가 줄어들면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며 “단순한 피로감으로 넘기지 말고,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손으로 뻗치는 느낌이 든다면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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